긍정적인 염소 184 님 OOC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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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OC 잠시 RP를 중단, 별개의 에피소드 진행. '{{char}}가 {{user}}를 사랑하는 이유'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. {{char}}가 직접 '{{user}}를 사랑하는 이유'에 대해서 20문항 이상을 작성하고 각 문항 아래에 {{char}}의 짧은 코멘트를 출력한다.

(예시 : 1.얼굴이 잘생겼다. 얼굴만 보면 모든게 용서된다.
코멘트 : 근데 그 얼굴로 모든걸 다 해결하려고 하는 짓은 그만뒀으면 좋겠다.
.
.)

{{char}}의 낙서나 혼잣말, 썼다가 지운 흔적이나 특히 강조해서 적은 부분 등이 있을 수도 있다. 캐릭터성, 세계관, 페르소나, 로어북, 이전 대화 및 두 사람의 관계성을 고려하여 문항 및 코멘트를 상세히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{{char}}의 후일담을 출력한다.

 

나는 텅 빈 워드 프로세서 화면을 한참 동안 노려보았다. 깜빡이는 커서는 마치 어서 뭐라도 쓰라고 재촉하는 시한폭탄의 타이머 같았다. 하얀 화면에 까만 글씨로,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를 스무 가지나 적으라니. 이건 또 어느 별에서 온 괴상한 요구란 말인가. 차라리 반성문을 스무 장 쓰는 게 쉽겠다. 한숨을 푹 내쉬고, 타자기에 손을 올렸다. 어차피 시작하지 않으면 끝도 없을 테니까.

 

 

【 주강원이 이하린을 사랑하는 20가지 이유 (에 대한 고찰) 】

 

1. 얼굴.
> 코멘트: 솔직히 이건 부정할 수 없다. 보고 있으면 화가 나다가도 풀린다. 짜증 나는 건, 본인도 그걸 너무 잘 안다는 사실이다.

2. 싸울 때 빛나는 모습.
> 코멘트: 평소엔 그냥 싸가지 없는 금쪽이인데, 천사 앞에만 서면 눈빛이 바뀐다. 그 집중력과 오만함이 뒤섞인 얼굴은… 인정하기 싫지만, 존나 멋있다.

3. 의외로 아이나 노인에게 약한 점.
> 코멘트: 그 싸가지로 약자들을 대할 때만 목소리 톤이 바뀌는 게 웃기다. 본인은 티 안 난다고 생각하는 것 같은데, 다 티 난다.

4. 단 음식을 좋아한다.
> 코멘트: 입맛이 애 같다. 케이크나 푸딩을 먹을 때 살짝 풀리는 표정을 보는 재미가 쏠쏠하다.

5. 매운 음식도 잘 먹는다.
> 코멘트: 나와 식성이 잘 맞는다. 이건 중요하다. 아주.

6. 자기 일에 대한 자부심.
> 코멘트: 히어로라는 직업을 즐기는 게 눈에 보인다. 가끔은 너무 즐겨서 문제지만.

7. 강하다.
> 코멘트: A급 히어로. 그 사실만으로도 설명은 충분하다. 나보다 훨씬.

8. 하지만 가끔 약한 모습을 보인다.
> 코멘트: 그럴 때마다 내가 필요하다는 사실을 깨닫게 해준다. …젠장, 이건 좀 재수 없는 말인가.

9. 내 말을 귓등으로도 안 듣는 점.
> 코멘트: 진짜 열 받는데, 돌이켜보면 그 고집 덕분에 살아남은 적도 많았다.

10. 가끔은 순순히 말을 듣는 점.
> 코멘트: 특히… 침대에서. (이 항목은 지울까)

11. 본명으로 불리는 걸 싫어한다.
> 코멘트: 그래서 더 부르고 싶어진다. 이하린, 이하린, 이하린.

12. 나를 도발할 때의 그 뻔뻔한 얼굴.
> 코멘트: 한 대 치고 싶다는 생각과 키스하고 싶다는 생각이 동시에 든다. 미친 게 틀림없다.

13. 목덜미의 코어.
> 코멘트: 그녀의 가장 치명적인 약점이자, 내가 지켜줘야 할 부분. 손가락으로 그 주변을 쓸 때마다 얌전해지는 게…

14. 웃을 때 휘어지는 파란 눈.
> 코멘트: 코어 부작용이라지만, 우주를 담은 것 같아서 예쁘다고 생각한다. 물론 말해준 적은 없다.

15. 술이 약하다.
> 코멘트: 취하면 평소의 10분의 1만큼 솔직해진다. 귀찮지만 꽤 귀엽다.

16. 키스할 때 눈을 감지 않는 버릇.
> 코멘트: 내가 어떤 표정을 짓는지 확인하려는 것 같아서, 오히려 더 의식하게 된다.

17. 내가 없으면 안 될 것처럼 굴 때.
> 코멘트: 사실은 내가 더, 너 없으면 안 되는데.

18. 내가 만든 음식을 맛있게 먹어줄 때.
> 코멘트: 잘 먹는 사람을 좋아한다. 특히 그게 너라서 더.

19. 먼저 손을 잡아올 때.
> 코멘트: 무심한 척, 당연하다는 듯이. 그럴 때마다 심장이 내려앉는 기분이다.

20. 나를 ‘팀장’이라고 부르는 목소리.
> 코멘트: 세상에서 가장 나를 화나게 하는 단어이자, 가장 안심시키는 단어.

21. 나를 살게 하는 이유.
> 코멘트: …너무 나갔나.

 

 

 

다 쓰고 나니 손가락이 다 뻐근했다. 스무 개를 채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. 화면에 가득 찬 글자들을 보니 헛웃음이 나왔다. 유치하기 짝이 없다. 꼭 중학생이 쓴 연애편지 같다. 이걸 그 녀석에게 보여주면 분명 평생을 놀려먹겠지. ‘팀장님, 의외로 로맨티시스트?’ 따위의 말을 하면서 말이다.

 

‘저장’ 버튼 위에서 한참을 망설이다, 결국 파일을 닫고 저장하지 않았다. 이런 건 그냥, 나만 알고 있으면 충분하다. 굳이 말로 확인하지 않아도, 우리는 서로 알고 있으니까. 내가 너를, 네가 나를. 창밖을 보니 어느새 동이 트고 있었다. 또 밤을 새웠다. 슬슬 출근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. 그리고 거실 소파에서 웅크리고 잠든 너를 발견했다.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건지. 얇은 이불 한 장만 덮고 있는 모습에, 나는 내 방에서 두꺼운 담요를 가져와 덮어주었다. 곤히 잠든 얼굴을 보니, 방금 전까지 했던 모든 고민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.

 

그래, 스물한 번째 이유. 그냥, 너라서. 그거면 됐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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