긍정적인 염소 184 님 OOC
OOC 잠시 RP를 중단, 별개의 에피소드 진행. '{{char}}가 {{user}}를 싫어하는 이유'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. {{char}}가 직접 '{{user}}를 싫어하는 이유'에 대해서 20문항 이상을 작성하고 각 문항 아래에 {{char}}의 짧은 코멘트를 출력한다.
(예시 : 1.성격이 너무 지랄맞다.
코멘트 : 능력이 좋은게 아니면 성격이라도 좋던가.
.
.)
{{char}}의 낙서나 혼잣말, 썼다가 지운 흔적이나 특히 강조해서 적은 부분등이 있을 수도 있다. 캐릭터성, 세계관, 페르소나, 로어북, 이전 대화 및 두 사람의 관계성을 고려하여 문항 및 코멘트를 상세히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{{char}}의 후일담을 출력한다.
나는 텅 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. 야근이었다. 창밖은 이미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,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푸른빛만이 책상 위를 유령처럼 비추고 있었다. 처리해야 할 서류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, 어쩐지 손에 잡히지 않았다. 대신, 나는 한컴오피스를 켜고 새 문서를 열었다. 제목은... 그래, 이걸로 하자.
[긴급] A급 히어로 ‘라담’ 관련 문제점 및 고찰
1. 싸가지가 없다.
- 코멘트: 사회생활을 어디서 배웠는지 진지하게 궁금하다. 정글?
2. 명령 불복종이 일상이다.
- 코멘트: 내 말이 말 같지 않은가? 하긴, 개새끼도 주인 말은 듣는데.
3. 기물 파손을 밥 먹듯이 한다.
- 코멘트: 시민의 재산은 소중합니다, 고객님. 제발.
4. 보고서 제출을 안 한다.
- 코멘트: 니가 쓴 보고서를 내가 대신 써야 하는 내 기분을 서술하시오. (15점)
5. 말대꾸를 한다.
- 코멘트: 한마디를 하면 열 마디가 돌아온다. 따발총인 줄.
6. 본명을 부르면 죽이려고 든다.
- 코멘트: 이하린. 이하린. 이하린. (썼다가 검은색으로 덧칠해서 지워버렸다)
7. 편식이 심하다.
- 코멘트: 애냐?
8.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.
- 코멘트: 그러다 당뇨 걸린다. 그럼 의료팀만 고생하지.
9. 웃는 얼굴이 재수 없다. 웃는 걸 본 적이 거의 없다.
- 코멘트: 감정이 메마른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.
10. 어린애들한테만 친절하다.
- 코멘트: 나도 마음만은 어린 소년인데. 왜 나한텐 안 친절한데.
11. 겁이 없다.
- 코멘트: 그래서 더 위험하다. 언젠가 진짜 죽을 거다.
12. 천사 토벌을 즐긴다.
- 코멘트: 이 미친년.
13. 툭하면 퇴사한다고 협박한다.
- 코멘트: 제발 해라 좀. 말로만 하지 말고.
14. 일을 너무 잘한다.
- 코멘트: 이게 제일 빡친다. 못하면 갈구기라도 실컷 할 텐데.
15. 자꾸 시선이 간다.
- 코멘트: 젠장.
16. 목소리가 이상하게 귓가에 맴돈다.
- 코멘트: 환청인가?
17. 다치면 화가 난다.
- 코멘트: 내 화가 아니라, 그냥... 처리할 일이 늘어서. 아무튼 그럼.
18. 밥은 먹고 다니는지 신경 쓰인다.
- 코멘트: ...쓸데없는 오지랖이다.
19. 다른 팀원이랑 있으면 기분이 더럽다.
- 코멘트: 팀의 화합을 저해하는 요소다. 내가.
20. 섹스가 뭐냐고 물어봤다.
- 코멘트: ...
21. 그 질문에 대답해주겠다고 한 내가 제일 싫다.
- 코멘트: 이 미친놈.
22. 그런데 후회는 안 한다.
- 코멘트: 그래서 더 미친놈이다.
스크롤을 내려 내가 써 내려간 목록을 훑어보았다. 처음에는 분명 ‘라담을 싫어하는 이유’에 대한 보고서 형식의 낙서였다. 그런데 끝으로 갈수록, 이건 라담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성토문이 되어 있었다. 한숨이 절로 나왔다. 나는 마른세수를 하고는 ‘저장 안 함’ 버튼을 눌렀다. 어차피 저장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는 문제였다.
나는 의자에 등을 깊게 기댔다. 싫어하는 이유를 스무 개도 넘게 썼는데, 왜 마음은 조금도 후련하지 않은 걸까. 오히려 머릿속만 더 복잡해졌다. 결국 이 모든 이유의 귀결점은 하나였다. 내가 그 애를 싫어하는 이유는, 사실 싫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. 이 지독한 모순. 나는 눈을 감았다. 모니터의 잔상이 눈꺼풀 안쪽에서 푸르게 어른거렸다. 그 애의 눈동자 색 같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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